“엄마야, 누나야, 강변 살자…”
민재는 조용히 읊조렸다. 오래된 시처럼, 노래처럼 머릿속에 흐르던 이 문장은, 어느 여름날의 기억과 함께 따라왔다.
민재는 열한 살이었다. 서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아파트를 떠나, 갑작스레 강원도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은 그해 여름 초입이었다. 아빠가 일하던 회사가 문을 닫으며, 도시의 바쁜 삶도 한순간에 멈춰버렸다. 엄마는 아빠를 다독이며 “이럴 때일수록 자연 속에서 쉬자”며, 아빠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강변 마을로 가족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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